2016 덕계 핫 키워드 BEST 5

2016년에 떠오를 아침 해도 몇 번 남지 않았다. 언제야 안 그랬겠느냐마는 올해도 참 다사다난 말 많고 탈 많은 한 해였다. 일상과 덕질을 넘나들며 때로는 즐겁게 때로는 치열하게 보냈을 당신에게 심심한 수고의 인사와 잘 버텼다는 격려를 보내본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을 법 한 것이 올해의 키워드 정리가 아닐까 한다. 정리를 굳이 하지 않아도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해, 특히 덕후라면 한 번쯤 되돌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이에 2016년도를 대표할 자격이 있으며 덕계의 유구한 역사로 남을만한 것 들만을 필자 기준에서 모아보았다.

 

#하이큐 ? 배구 전성 시대

(출처 : 하이큐 공식 홈페이지)

몇 년간 꾸준히 메이저 장르를 차지하고 있는 스포츠 장르에서 또 한 번 빅한 작품이 탄생해 덕계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한 해였다.

솔직하게 이야기하자면 굳이 올해의 키워드를 달지 않더라도 인기가 있던 작품이었으나 굳이 이 작품을 올해의 키워드로 고른 이유는 분명히 있다.
소년들의 열정, 고교 시절의 풋풋함! 인기의 이유라면 차고 넘칠 만큼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작품 <하이큐>, 스포츠 특유의 그 것을 힘들고 지친 우리들에게 안겨주었다.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승부욕과 코트 위에서 놀라울 정도로 성장해나가는 인물들과 함께 성장 해 나간다는 감각. 그 감각이 하이큐 인기의 원동력이 아니었을까 한다.

세상이 팍팍하고 일상에 지칠 때 사람들은 영웅담을 찾는다.
그러나 판타지 속 영웅은 너무나 멀기만 하고 눈 앞의 고난은 너무나 가깝다.
그런 우리에게 하이큐의 소년들은 이 지구 어딘가, 일본이라는 땅 어디쯤 미야기 현에서 좋아하는 배구를 위해 뛰어오르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 준다.

오로지 승리만을 위해 땅을 박차고 중력을 거슬러 날아오른다.
때로는 땅에 굴러 상처 입고, 냉정한 현실에 가로막히며, 성장통을 겪어 소년만화의 주인공처럼 마냥 웃는 얼굴만을 보여주지 못할지언정 이들은 포기하지 않고 위를 우러른다. 그런 소년들의 열정과 생동감에 우리는 환호를 마주 돌려주었다.
이들을 응원하고 같이 웃고 울었기에 꽤나 힘들었던 올해 역시 생각보다 좋은 해였다.
무딘 일상에 활력을, 지친 일상 속 꺼져가던 열정을 다시 불러일으켜 준 2016년의 덕후 HP 포션의 키워드로 <하이큐>를 소개해 보았다.

 

 

#킹오브프리즘 ? 영화관에 떠오른 영롱한 무지개

(출처 : 구글 검색)

이 키워드를 논할 때 놀랍다는 단어를 빼고 논 할 수가 있을까?
응원상영 문화의 주축이 되고 수 없는 발걸음을 다시 찾게 만들며 애니메이션이라고는 가족용 밖에 없던 영화관에 덕후를 불러들여 그야말로 전설을 만들었다.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러 간다고 했을 때 픽사나 디즈니, 말하자면 가끔 개봉하는 3D 애니에 한정되었던 시절이 있었다.
그마저도 일반인이 많이 방문하거나 엄마 손 잡고 극장에 온 어린아이들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가 있어 작품에 감명 받아 끓어오르는 덕후혼은 집에 와서 마저 불태워야 했던 지난 날이었다.

허나 때는 2016년, 혜성처럼 등장한 이 작품 <킹 오브 프리즘> 이전과 이후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의 시대가 나뉘게 되었으니 덕들은 새롭게 찾아온 이 시대를 이른바 무지개의 시대라고 명명한다.
실제로 <킹 오브 프리즘> 이후 몇몇 극장판이 응원상영이라는 이름을 달고 모 영화관에 올라가기도 하는 등 새로운 관객층의 존재를 극장가에 각인시키기도 하였으니, 이쯤 되면 새로운 시대를 연 극장판 애니라고 칭해도 전혀 과장된 사실이 아니다.
이 외에도 각종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물론 무지개 뜬 하늘의 빛과 어둠을 보여주기도 하는 등 ‘킹프리’라는 단어는 명실상부 2016년의 핫 아이콘으로 등극하였다.

자세한 사항은 28일 본지에 실린 <킹 오브 프리즘> 관련 기사를 통해 더욱 영롱한 무지개 빛 신세계를 경험할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오버워치 ? 영웅의 탄생

(출처 : 오버워치 공식 홈페이지)

애니메이션 계에 스포츠물이 대세라면 게임 계에는 액션 대전 게임이 대세 되시겠다.

<사이퍼즈>, <LOL>의 아성을 이어받아 새로이 왕자로 떠오른 이 키워드의 작품이 2016년을 뜨겁게 달구며 일반인과 덕후를 가리지 않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16년도 중반에 출시 된 게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속도로 게이머들의 지분을 무섭게 집어삼키며 명실상부 대세 게임이 된 작품이 바로 이 키워드의 작품이다. ‘영웅’이 게임의 대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는 눈보라 게임 회사에서 출시 된 게임 아니랄까 말 그대로 ‘영웅은 죽지 않아요’를 실천하고 계시다.
부분 유료화를 지향하고 있는 한국 게임들과는 다르게 처음에 거액을 지불하고 시작하는 방식임에도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여전히 게임 일간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 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력 넘치는 캐릭터들, 영웅을 기반으로 덕계의 환호를 받으며 두터운 팬덤을 거느리게 되었으니 요즘 트위터 하는 사람 붙잡고 <오버워치> 한 번이라도 해 본적 있냐고 물어보면 열에 여덟은 ‘YES!’ 라고 대답 할 것만 같다.
출시 당시의 임팩트 외에도 덕후 관련 이슈가 제법 많은 장르이기도 하다.
덕계와의 연관성이 큰 만큼 각종 이슈를 낳으며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으니, 예상일 뿐이지만 2017년 다음해가 와도 <오버워치>의 인기는 꾸준히 지속 될 듯 하다.

 

 

#페미니즘 ? 여성과 덕후

(출처 : 구글 검색)

2016년은 제법 덕질을 오래 해 온 필자가 느끼기에도 덕계 자체가 굉장히 많이 변화한 한 해라고 생각이 된다. 특히 여성 관련 이슈가 어떠한 사건을 계기로 터진 이후 해당 키워드에 대한 인식과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진 해이기도 하다. 여성 덕후 중 상당 수가 후조시인 만큼 성소수자와 사회적 약자에 대한 개인적 고찰이 필요하기에 이 키워드가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특별히 다가가길 바란다. ‘페미니즘’의 키워드는 원래도 SNS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언급이 되던 키워드였다. 이에 SNS 커뮤니티 위주로 활성화 되던 덕후 커뮤니티 내에서도 인식은 되고 있었으며 존재했다. 어쩌면 쉬쉬하는 분위기 내에서 성장한 이 키워드가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다양한 모습과 목소리로 여러 사람의 입에서 오르내리며 점점 존재감을 키우고 있었던 이 키워드, 올해를 기점으로 우리들 덕후에게도 굉장히 중요한 키워드가 되었다. 특히 ‘meta+후조시’를 표방한 후조시 비평 동인 잡지 메타후조의 등장으로 메타후조라는 합성어가 특정 집단을 나타내는 단어로 쓰이기도 하는 등 화제를 낳았다. 세상의 반은 남성이고 반은 여성이라는 말이 있듯이 덕후계도 비슷하다. 그 동안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러할 명백한 사실이기도 하다. 자신의 세상의 반절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에 대한 토의가 올해를 기점으로 천천히 시작되고 있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이 전까지는 이슈가 있다는 것만 알았던 해라면 앞으로는 해당 키워드를 중심으로 많은 토의가 이루어지고 또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겠다. 아직 후조는 물론 덕계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고 대립이 많지만 언젠가는 서로 바라보는 시선은 달라도 차별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덕후 여성이거나 덕후 남성이기 이전에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마음 한 켠에 품고 있을 이 키워드가 올해를 기점으로 덕후인 당신에게 닿을 수 있어 참 다행이다.

 

 

#탄핵 ? 덕후 이전의 국민

(출처 : 구글 검색)

옛 덕후 말에 ‘오타쿠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 그 나라는 망한 것’ 이라는 말이 있다.
그리고 올해는 그 말이 무색하게 오타쿠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자 망했던 나라가 나라 꼴을 갖출 수 있게 된 해라고 생각한다.

정치 이야기는 불편하다.
비단 덕후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단어였다.
‘정치’ 라는 단어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좋을지 감조차 잡히지 않는 난해한 것이었다.
관심을 가져야만 하지만 쉽사리 관심을 갖기 힘들다.
필자 역시 그래왔고 또한 현실에서 한 발짝 물러나 즐겁게 지내자고 하는 덕질의 공간에서 굳이 현실 문제의 결정판인 정치를 논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6년도를 기점으로 덕후계, 넓게 보자면 서브컬쳐계와 문화 전반을 즐기는 사람들은 물론 사회 전반적으로도 ‘무언가 이기 이전에 국민’이라는 생각을 품게 한 사건이 터졌다.
함께 목소리를 내는 일의 중요성을 알았고 우리가 가진 목소리의 힘을 알게 되었다.
올해 이전의 정치가 국민의 위에 있는 것이었다면 올해 이후의 정치는 국민이 있고 나서 정치가 있는 형태가 될 것이다.
역사에 길이 남을 사건들 속에 살며 우리들 역시 목소리를 내는 법을 배웠다.
내는 법을 배우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제 그 목소리를 통해 지속적으로 당신이 덕후 이전의 국민임을 말하자.
정치의 키워드는 당신에게 있고, 당신에게서 나오는 것이다.
즐거웠던 덕질도 뒷목 잡게 만들었던 사건사고의 기록도 이제 며칠 뒤면 작년의 일이 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 2016년은 어떠한 키워드로 남을지 궁금하다.
이왕이면 좋은 일, 변화할 수 있었던 일, 한 단계 성장했던 일들이 당신이 걸어왔던 길들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2016년도는 지는 해가 되어 당신의 일대기 한 켠에 마무리 될 것이다.
허나 그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그 낱말들이 희망의 키워드가 되어, 당신이 걸어갈 보이지 않는 앞길의 밝은 등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당신이 걸어나갈 2017년도가 올해보다 밝고 환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줄인다.
새해에도 복 많이 받고 즐거운 덕질 해 나가시기를 빈다.

 

 

♥ 기사에 대한 응원은 SNS에 셰어하기!

No Comments

Post A Comment

LINEUP 정보    MAGAZINE    COMMUNITY    REGISTER/LOGIN          © 2018 LINE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