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야 아님 쟤야? 헤테로 커플링 대전

뻔하지만 재미있는, 욕하지만 끊을 수 없는, 마성의 스토리, 사랑, L.O.V.E. 모름지기 남의 싸움 구경, 연애 구경 is 뭔들 재미있는 법이다. 덕후들은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지지하는데(본인부터가 차원을 뛰어넘은 사랑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최초로 접하는 사랑의 형태, 남성과 여성의 사랑, 이성애, 이하 헤테로 커플링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있었다카더라.  커플링이란 동인과 덕질의 유구한 역사와 함께하는 것으로 커플이라는 이름 아래 최애캐들의 사랑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것, 둘의 관계를 파는 것을 뜻한다. 동인계에서 이성애 커플을 뜻하는 단어로는 NL, 즉 Normal Love를 널리 사용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젠더의식의 발달과 함께, 이성애가 ‘보통(Normal)’의 사랑이라는 것이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최근에는 HL, 즉 Hetero Love를 쓰는 추세이다. HL 또한 적절한 표현이 아니라는 말이 있어 아직까지 논의가 이어지는 중이긴 하다. 연애 요소는 약방의 감초와 같다. 대놓고 커플링을 제시하는 순정만화보다도 커플링이 화제가 되는 것은 소년만화이다. 사랑 이야기가 메인이 아니라 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아이들이 서로 눈이 맞길 바란다. 주인공이니까 우승하고 세계는 잘 구하겠지. 그보다 ‘결국 누구랑 사귀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되곤 한다. 내가 응원하는 두 캐릭터가 눈만 마주쳐도 팬덤에서는 이미 식장을 잡는 분위기이다. A라면 B와 이렇게 저렇게 해서 사랑에 빠질 거야. 내가 (내 상상 속에서) 봤어. 둘은 이미 (내 마음속에서) 결혼했어!

이거 완전 그린라이트 맞죠? (via JTBC 마녀사냥)

캐해석(캐릭터 해석)부터가 캐붕(캐릭터 붕괴)라는 말이 있다. 커플링은 캐릭터 해석의 확장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 누구와 이어지느냐는 작가님의 마음이지만 여론의 영향을 아예 안 받는다고는 할 수 없다. 덕후들 사이에서 공방이 치열했던 커플링을 추려봤다.

 

가영 VS 금강

다들 많이 기다렸지? 그럼 이누야샤님의 얘기를 시작해볼까! 여러분의 추억을 자극하기 위해 등장인물의 이름은 한국판을 기준으로 써보겠다. 신사의 딸 가영이 사당에 있는 우물을 통해 500년 전, 요괴와 인간이 함께 사는 전국시대로 가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최종 목적은 흩어진 사혼의 구슬 조각을 모으는 것이지만 사혼의 구슬이 어떻게 됐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고, 가영과 금강 사이에서 마음 잡지 못하고 왔다갔다 흔들리는 이누야샤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모르겠다. 50년 동안 앓은 금강인지, 그런 금강과 꼭 닮은 가영이인지, 이누야샤의 마음이 이해는 가지만 이누야샤의 우유부단함은 비난의 대상이 됐고 가영파와 금강파의 다툼도 치열했다. 발랄하고 친근한 매력의 가영 VS 청순하고 신비한 느낌의 금강, 당신의 선택은?

(via 이누야샤 완결편 공식 홈페이지)

 

사쿠라 VS 히나타

2000년대 점프의 3대 작품 ‘원나블’에서 ‘나’를 맡은 나루토는 1999년부터 시작해 2014년에 그 막을 내렸다. 나루토가 누구와 이어지는지에 대한 논란은 무려 15년 동안 지속됐다. 나루토와 친구들이 코흘리개 꼬마이던 시절부터 나루토를 짝사랑하던 히나타? 같은 팀으로 활동하면서 동고동락한 사쿠라? 이야기가 15년 동안 지속되면서 나루토 속 캐릭터들도 성장했는데, 그렇게 또 다른 매력을 얻은 히로인들은 나루토와 새로운 케미를 연출하곤 했다. 완결이 나면서 나루토는 결혼에 골인한다. 게다가 아이가 주인공인 후속작까지 연재되고 있으니, 사랑의 힘은 참으로 위대하다. (보루토와 친구들은 왜 나이가 다 똑같지) (전쟁이 끝나자 다 같이 번식… 아니 베이비붐)

(via 나루토 질풍전 공식 홈페이지)

 

루키아 VS 오리히메

‘원나블’에서 ‘블’을 담당하며 특유의 간지로 많은 팬을 누렸던 블리치도 진히로인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이치고의 짝에 대해서도 참 많은 말이 오갔다. 작지만 강한 여장부 루키아인지, 아방하지만 속 깊은 미소녀 오리히메인지, 둘 사이에 낀 이치고가 부러운 것은 필자만이 아닐 것이다. 이치고 또한 연재가 끝나면서 결혼하고 아이까지 보여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응원하던 커플이 결국 이뤄졌는지, 아직 모른다면 즉시 확인해보도록 하자.

(via Amazon japan)

 

나츠미 VS 후유카

초차원 축구라는 이름 아래 기묘함의 극치를 보여준 이나즈마 일레븐(썬더 일레븐).
청춘 축구 소년소녀들 사이에서도 러브라인은 존재했으니, 주인공 엔도 마모루(강수호)와 매니저들 사이의 떡밥이 대표적이다.
4명의 여자 매니저들은 각각 이름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들어가는데, 가을을 상징하는 아키(유가을)와의 러브라인도 빼놓을 수 없지만, 말도 말고 탈도 많던 여름소녀 나츠미(천여름)와 겨울소녀 후유카(손겨울)가 대진표에 올랐다.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중학생이던 엔도가 어른이 되는 미래편이 제작됐는데, 엔도가 누구와 결혼하게?되는지가 장안의 화제였다.
사인 LEVEL-5에서 내놓은 결론은’ 좋아하는 커플링을 고르시오’였다. 게임을 두 가지 버전으로 발매하고 각 게임에서 서로 다른 아내를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많은 충격을 선사했다.

당신은 어느 쪽을 고를 것인지…? (via 이나즈마 일레븐 GO 공식 홈페이지)

 

오고 가는 덕담 속 싹트는 덕심

<하이큐>의 카게야치, 츠키야치, 스가키요, 노야키요, <쿠로코의 농구>의 흑도, 청도, <디지몬>의 타이소라, 타케히카, 코시미미, <명탐정 코난>의 신란, 코하, <드래곤볼>의 베지불, 오치치, 반비델, 크리파치, <원피스>의 루나미, 루핸콕, 산나미, 조로나미, 프랑로빈 등등 ─ 커플링은 작품과 캐릭터X캐릭터의 경우의 수만큼 있다. 커플링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플래그가 있는 법이다. 결론적으로 누구와 이어지든, 우리는 함께 떡밥을 물고 망상을 하면서 작품을 본 동지가 아니던가. 더 이상의 싸움은 never! 서로의 사랑을 응원하는 아름다운 덕질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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